부패 척결 실패 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개혁개방 더욱 심화시켜야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아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부패와의 전쟁을 강조했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은 1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창당 기념식 연설에서 “우리는 당에 대한 인민의 지지와 당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산당은 부정부패의 위험과 심각성에 대해 진지하게 각성해야 한다”면서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 주석은 “공산당은 항상 인민의 이익을 다른 무엇보다 앞에 둬야 한다”면서 “모든 공산당원은 법률에 의거해 국민들의 경제와 정치, 문화, 사회적 권리와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원과 정부 관료는 항상 국민들과 가까운 자리에서 그들의 관심사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모든 공산당 동지들은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진타오 주석의 이번 연설은 최근 늘고 있는 정부 관료의 부정부패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거듭 일깨우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총 13만9621건의 부정부패 사례가 적발됐다.
기율검사위는 총 14만6517명의 당원을 적발했고 그 중 뇌물수수 등 범죄와 관련된 5373명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수속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우위량 기율검사위 부서기는 “정부 관료와 당원의 횡령과 뇌물 수수, 관기문란과 법규위반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권력 남용과 부패를 뿌리뽑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30여년간 중국은 개혁개방 정책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개혁개방 정책을 지속해 앞으로의 발전도 더욱 증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균형과 조정기능의 부족,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 등의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는 개혁개방을 더욱 심화시켜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