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김종훈에 “옷만 입은 이완용”

입력 2011-10-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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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미 FTA 결사저지 선봉에 섰다.

정 최고위원은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에서 외교통상통일위원으로 옷을 바꿔 입고 대정부 투쟁 첨병 역할을 자임했다. 이날 민주당은 문희상, 박주선, 신낙균 의원 대신 정 최고위원과 함께 유선호, 김영록 의원을 긴급 투입했다.

그는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미국과 한통속” “영혼이 없다” “역사가 단죄할 것” “옷만 입은 이완용” “식민지 관료” 등 격한 표현을 써가며 한미 FTA 재협상을 주도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통상관료들을 맹비난했다.

그는 한때 “외교부 관리들이 미국과 한통속인 것은 맞는데 대한민국 국익을 대표하는 사람들인지, 미국 파견관인지, 옷만 입은 이완용인지 모르겠다. 한국인의 영혼이 없다.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가 김 본부장으로부터 “말씀이 지나치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럼에도 “김 본부장의 교섭 상대인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국익을 위해 분투하는데 통상교섭본부는 미국의 식민지 마인드를 버리지 못했다”며 “이미 미국 월가는 고장 났는데 월가 체제를 원안 그대로 직수입하겠다는 것을 애국이라고 강변하나. 통탄스럽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식민지 관료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걸 들고 와서 국회에 (비준을) 해달라고 하느냐”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반드시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2006년 청와대로부터 원산지 개성공단 문제를 한미 FTA 협상 초기 제안에 포함시키라는 훈령을 받았음에도 김 본부장이 이를 묵살, 협상 초·중기에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 정 최고위원의 주장이다. 이는 최근 위키리스크가 공개한 외교 전문에도 드러나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매국적 외교행위로 의심되는, 또는 의혹을 받고 있는 통상관료에 대해 국회에서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 김 본부장이 이와 관련한 반론 기회를 요청하면서 한때 소동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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