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이 4일 아주대병원에서 퇴원했다. 지난 1월 21일 '아덴만 여명작전' 중 해적에게 총상을 입은 지 288일 만이다.
석 선장은 "내일모레면 환갑인데 아주대병원에서 제2의 인생을 얻었다"며 "모든 국민의 성원과 격려 해주신 대통령님 그리고 모든 의료진 등을 위해 봉사하면선 힘차게 알차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치료결과 브리핑을 통해 "석 선장이 짧은 거리의 경우 보행보조 없이도 보행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며 "재활치료를 반복 연습하면 타인의 도움이 없이도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병원장은 "왼손은 정상인의 25% 기능이지만 추후 지속적인 관절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한다면 기능이 더 호전될 것으로 보이고 다리는 사고전 기능의 80% 까지 회복했으며 노력여부에 따라 빨리 걷기도 가능하다"고 덧 붙였다.
아주대병원은 석 선장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석 선장 부부에게 평생 무료건강검진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참석하지 못한 이국종(42)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 교수는 "석 선장을 만난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었다"며 "생사의 고비를 매일 넘겼지만 석 선장과 가족 모두 의료진에게 스트레스를 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석 선장은 '인생 뭐 있느냐, 옳다고 생각하면 밀고 나가라'며 나를 격려하기도 한 진정한 뱃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석 선장은 지난달 31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구출 작전 당시 목숨을 걸고 우리 군의 작전에 협조해 사태해결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한편 3억원에 달하는 석 선장의 병원비는 석 선장 회사인 삼호해운이 가입한 보험사에서 먼저 지급했으며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호해운측이 추후 정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