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김현주, 왕빛나는-정승우와 백년가약
연예인과 스포츠스타의 교제 소식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야구선수 A씨와 B아나운서의 교제, 축구선수 P군과 K탤런트의 결혼 소식은 잊을만 하면 한번씩 터지기 일쑤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골퍼와 방송인 교제는 흔치 않다.
얼마전 연예인 마르코(34)와 여자프로골퍼 안시현(27)이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깜짝 발표해 골퍼와 방송인의 커플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프로골퍼-연예인 커플에는 누가 있을까?
교제소식이 알려진지 한달도 되지 않아 돌연 결혼을 발표하기 이른다. 두 사람은 이미 11월 결혼을 약속하고 양가 인사까지 끝낸 상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고 전해졌다.
이들이 결혼을 결심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에는 ‘골프’가 존재한다. 만능스포츠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마르코가 골프라는 스포츠에 점점 매력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안시현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플에 앞서 대표적인 골프선수와 방송인 부부로는 임창정-김현주 부부와 왕빛나-정승우 커플 등이 있다.
이들의 만남은 김현주가 티칭 골퍼로 일하던 2005년 이루어졌다. 당시 서울 논현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임창정을 만나게 된 이후 김현주는 그의 적극적인 구애와 진솔한 면에 조금씩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창정은 “미셸 위를 능가하는 빼어난 외모와 활발하고 밝은 성격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고 전하며 김현주에 대한 첫 인상을 밝히기도 했다. 만날 수록 성격과 취향 등이 비슷해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특히 임창정이 골프를 워낙 좋아해 마니아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 11살의 나이 차이도 거뜬히 뛰어 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창정은 결혼 후 부인을 위해 같이 미국 전지 훈련을 떠나는 등의 외조를 보이는가 하면 5년이 지난 현재 세 아이를 출산하며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사실 왕빛나 집안은 골프와 인연이 깊다. 왕빛나의 동생 왕유나씨도 프로골퍼 김대섭과 결혼했다. 왕빛나가 인생의 반쪽을 만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 바로 제부인 김대섭 이었던 것이다.
남편 정승우는 연예계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왕빛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외조하고 있다.
정승우는 청소나 설거지 등 집안일 신경 안 써도 되게 할 정도로 가정적이다. 게다가 아이도 육아도 도맡아 하고 있다. 왕빛나는 “밤샘 촬영 등으로 집안일에 소홀한데도 바깥일이 잘 안 됐다고 하면 더 속상해하고. 무조건 제 편을 들어준다”며 남편자랑을 했다.
이처럼 운동선수와 연예인 커플이 많은 데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받는다는 점, 개인적인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는 등의 공통점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직업에 비해 스트레스가 심하고 고독하다는 점은 스포츠-방송·연예 커플을 있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스포츠 스타들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부러움을 사는 직업이지만 성적의 부진 등으로 두려움이라는 양면을 갖고 있다.
연예인이나 방송인 역시 스포츠 스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많은 팬을 몰고 다녀도 늘 공허하고 외로운 것이 현실이다. 우울증 등으로 세상을 떠나는 연예인 소식을 종종 접하는 것을 보면 연예인이란 직업의 고충이 어느정도는 가늠이 되기도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들은 불규칙적인 스케줄과 직업의 특성상 여려 지역을 떠도는 등의 점도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유도선수 이원희와 결혼한 슈퍼땅콩 김미현은 “미국에서 투어하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없어 많이 만나지 못해 남편이 보고 싶지만, 같이 운동해서 그런지 많이 이해해주고 격려해 준다”고 털어놨다.
한 연예 관계자는 “무대와 그라운드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지만, 대중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방송인과 스포츠선수는 외롭고 힘든 직업이다”며 “이런 공통점 때문에 서로 힘든점을 잘 알고 의지가 돼 연애는 물론 결혼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