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갈등 빚고 있는 베트남 방문 주목…태국과 메콩강 안전 강화·홍수 피해 지원 등 논의 전망
중국의 차세대 대권주자인 시진핑 국가 부주석의 외교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시 부주석은 오는 20~24일 베트남과 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부주석은 내년 하반기에 후진타오 현 주석으로부터 국가 대권을 물려받을 것이 유력하다.
중국은 군사력 강화와 남중국해 갈등 등으로 지난 2009년 이후 동남아시아 주요국과의 관계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베트남과 필리핀, 대만과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해 분쟁 당사자끼리 합의하는 양자해결을 주장하고 있으나 주변국들은 미국 등 제3자의 개입을 원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특히 시 부주석의 베트남 방문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양국은 지난 1979년 국경분쟁을 벌였으며 남중국해를 놓고 지난 1974년과 1988년 해상에서 무력충돌도 발생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지난 여름 32년 만에 징집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입장을 감안하면 시 부주석이 이번 방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 부주석은 대신 베트남 최고지도자들과 친분을 쌓아 내년 권력 이양시 베트남으로부터 우호적인 반응을 얻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부주석은 또 태국을 방문해 메콩강 유역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최근 막대한 대홍수 피해를 입은 태국에 대한 지원방안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앞서 태국 북부 메콩강 일대에서 중국 어부들이 살해되자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과 함께 4국이 공동으로 메콩강을 순찰하는 방안을 관철시켰다.
시 부주석은 내년 초 미국을 공식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그의 외교 행보가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