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정재봉 한섬 사장 만나 담판…국내 및 글로벌 브랜드 추가 인수도 검토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홈쇼핑이 의류업체인 한섬의 지분 34.6%를 4200억원에 인수해 패션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유망사업에 대한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는 정 회장의 도전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이번 M&A를 위해 정 회장은 올 초 직접 정재봉 한섬 사장을 만나 담판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 그룹 관계자는 “이번 한섬 인수는 지난 2010년 선포된 ‘현대백화점그룹 비전 2020’ 을 실현하기 위한 그룹성장 전략의 결실” 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및 글로벌 브랜드 추가 인수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추후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1987년 설립된 한섬은 2011년 약 5023억원의 매출과 10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부채비율도 13.0%에 불과한 우량기업이다. 타임, 마인, 시스템, SJSJ 등 고급 브랜드의 보유를 통해 국내 여성의류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타임옴므, 시스템옴므 등의 고급 남성의류 브랜드와 발렌시아가, 끌로에, 랑방, 지방시 등의 수입브랜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등 전체 보유 브랜드 수가 14개에 달하는 국내 대표 패션 전문기업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를 통해 홈쇼핑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M&A에 나서게 됐다” 며 “국내외 브랜드 및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신규 론칭 등을 통해 패션사업을 볼륨화하고 다각화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한섬 인수를 통해 기존의 고품격 홈쇼핑 이미지를 확고히 함은 물론 타 홈쇼핑과의 차별화로 사업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홈쇼핑을 통해 그룹 내 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