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가방 보안 검색을 거부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장관 회담차 한국을 방문한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외무장광은 지난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보안요원들이 리버만 장관에게 여행용 가방에 대한 X레이 보안검색에 응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그는 이를 거부하고 그대로 출국했다.
리버만 장관은 대한항공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는 길이었다. 규정상 보안검색을 통과하지 않으면 공항 보안구역에 진입할 수 없어 항공기 탑승이 불가능하다. 외교문서 등의 수송에 쓰이는 외교행낭은 보안검색 대상이 아니지만 외교관들이 소지한 모든 가방이 외교행낭으로 지정되지는 않는다.
리버만 장관의 가방은 외교행낭 표시가 없어 일반인들의 가방과 마찬가지로 보안검색을 받아야만 했다. 공항 경찰대 관계자는 "리버만 장관의 가방은 검색 제외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규정대로 검색을 요구했다"며 "보통 외교관들도 보안검색대 가방 검색에 순조롭게 응한다. 검색을 거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리버만 장관은 한ㆍ이스라엘 수교 50주년을 맞아 외교장관 회담 등을 위해 1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