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대박행진이 호주에서 제동에 걸쳤다.
애플이 호주에서 소비자를 기만한 사실을 인정하고 환불에 나서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호주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애플이 뉴아이패드의 4세대(4G)망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오도했다며 멜버른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ACCC는 “애플은 광고에서 뉴아이패드에 심카드를 끼우기만 하면 호주의 4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선전했다”면서 “그러나 실제로 뉴아이패드는 호주 4G 서비스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ACCC는 “애플은 즉시 광고를 시정하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 하며 환불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호주 웹사이트에서 “뉴아이패드 4G 모델은 전 세계의 다양한 종류의 빠른 데이터 네트워크와 접속할 수 있도록 폭 넓은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아이패드는 700메가헤르쯔(MHz), 2100MHz의 주파수와 호환이 가능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4G 접속이 가능하다.
호주에서는 다른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뉴아이패드로는 4G에 접속할 수 없다고 FT는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뉴아이패드는 호주에서 지난 16일 출시 이후 50만대 이상 팔렸다.
애플은 뉴아이패드와 관련 환불과 함께 제품 설명서에 호주 텔레스트라의 네트워크와는 4G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추가로 명시하기로 했다.
텔레스트라는 호주에서 현재 4G를 제공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다.
회사가 호주 소송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대처한 것은 애플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이 최근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통해 현지에서의 애플에 대한 반감을 줄이려 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현지업체인 프로뷰테크놀로지와 상표권 분쟁을 펼치고 있고 중국 협력업체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 상황이다.
중국의 품질검사기관인 중국질량인증센터(CQCC)는 최근 뉴아이패드 판매를 승인했지만 대박행진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프로뷰와의 상표권 분쟁 해결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