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괄 약가인하로 인한 제약업계 매출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약가인하에 앞서 시중에 유통 중인 재고품의 반품 여파 때문이다. 업계 1위인 동아제약도 피해갈 수 없었다. 동아제약은 전문약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올리며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동아제약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7%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86억원으로 전년대비 3.9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64억원으로 19.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매출 원가 상승이 원인이었다. 동아제약은 최근 GSK, 바이엘의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원가가 전년동기대비 9.8% 늘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2185억을 기록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5.2% 감소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약가인하를 앞두고 유통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달 1일부터 일괄약가인하 조치로 약값이 내려가자 약국들이 기존 재고에 대해 반품에 나설 것에 대비해 제약업계는 주문물량 등 출하량 조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약값이 평균 14%가 깎이는 전문약 부문의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감소한 1077억을 기록한 것.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지난 1분기보다 5.4% 줄어든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 속에서 일반의약품과 해외수출 부문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8월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슈퍼로 간 박카스는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32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품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해외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76.6%증가한 216억원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역시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박카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0% 증가한 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올 2분기에도 약가일괄인하 시행으로 매출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박카스의 성장과 모티리톤·플리바스 등의 신제품 기대 효과, 가그린 등 일반약 제품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타 제네릭과의 차별화 전략을 통한 전문약 영업으로 2200~2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