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은 현장이다”
서 장관은 “실제 현장을 방문해 농어업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책이 농어업인들까지 전파되는데 어떤 문제점이 있고, 어떤 사항을 해결해야 문제가 풀리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1972년 기술고등고시 합격과 함께 농수산업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 장관이 된 지금, 현장의 어느 공무원보다 농어업에 관한 애정과 열정이 뜨겁다.
농정은 현장이라는 소신에 걸맞게 취임 이후 문경 영농조합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매주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취임 1년간 벌써 60개 시·군 121곳을 방문했고 거리만 지구 반 바퀴에 해당하는 2만Km나 된다.
서 장관은 현장 방문 시 검은 세단 대신 여러명이 함께 탑승할 수 있는 승합차를 애용한다. 이동 시간 동안 조금이라도 더 현장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가기 위해서다.
농식품부 내에서는 매주 쉬지 않고 현장 방문 강행군을 펼치는 서 장관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그는 “현장 농정은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해답은 현장에 있다”며 현장 방문을 줄일 생각이 없다.
이런 열정을 지닌 서 장관이 지난 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간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서 장관은 농어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농신보 보증한도 확대 등 특례보증 관련 제도를 개선했고 농어촌 고령화에 따른 우려를 반영해 농어업계 전문인력 육성방안, 핵심주체 육성 기본계획 수입 등 농어업 분야 인력육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또 한·미 FTA에 따라 농어업계가 우려하는 피해에 대해서도 밭농업·수산직불제 신규 도입과 임차농 보호를 위한 농지법 개정, 면세유 지원기간과 대상확대, 수입사료 원료 무관세 등 총 54조원 규모의 농어업 경쟁력 강화방안도 마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와 수급안정을 위한 계약재배 및 수매·비축 확대, 유통구조개선 등도 함께 추진했다.
특히 최근 그는 귀농·귀촌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농어촌에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 침체됐던 농어업계에 활력이 생겨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에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정보제공과 상담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했고 ‘함께하는 우리 농어촌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귀농·귀촌 인구는 지난해 1만여 가구 2만3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농어업계의 갈등조정과 위험 관리에서도 그의 뛰어난 행정력은 돋보였다.
지난 1월 육우 가격하락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시위가 계속 될 때도 서 장관은 소값 안정 대책 등 진정성 있는 설명으로 축산인들을 설득했고, 지난 4월 돼지고기 할당관세 물량에 반대해 출하 중단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던 양돈생산자단체에게도 협의를 통해 최악의 상황을 막아냈다.
이외에도 비료제조업체의 담합에 대해서는 수익환원 유도와 구매·입찰 시스템개선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또 거의 매년 발생했던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도 완전 차단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서규용 장관은 “현장농정을 통해 농어업의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도 매주 현장 방문을 통해 우리 농어업을 선진농어업으로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