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비즈니스의 위기]꺼져가는 화석 연료…신재생에너지는 ‘선택 아닌 운명’

입력 2012-07-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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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포기 못하는 이유

19세기 전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다. 증기기관과 석탄을 동력으로 하는 공장생산경제, 즉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이후 산업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고 100년 후인 20세기 석유자원과 전기를 바탕으로 하는 대기업들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두 차례의 산업혁명은 전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을 뒤바꿔놨다. 이런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화석연료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산업이 발달할수록 화석연료는 점차 고갈되고 있고 급속한 산업화로 자연이 파괴되면서 21세기부터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개발, 즉 그린비즈니스가 미래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린비즈니스는 새로운 시장 =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해 지구는 멍들어가고 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는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계 각국은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OECD가 발간한 ‘OECD 환경전망 2050’에 따르면 2050년 세계 경제는 약 4배 이상 성장해 에너지를 현재보다 80% 더 사용하게 된다. 에너지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70%로 증가, 온실가스배출량이 50% 이상 상승해 생태계 시스템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꼽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란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지열, 해양, 태양광, 수력, 태양열, 풍력, 바이오, 폐기물을 이용한 에너지가 해당된다. 현재 세계 총 에너지 소비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다.

신재생에너지가 감축하는 이산화탄소 탄소량은 2030년에 전체 감축량 중 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미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즉 신재생에너지의 기술력을 확보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바로 ‘그린비즈니스’다. ‘그린비즈니스’는 태양열·풍력·조력과 같은 청정에너지와 녹색 기술을 이용해 환경을 지키고, 일자리를 늘려 경제 성장을 추구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최광림 실장은 “환경, 에너지, 자원 문제의 원인은 인구 증대에 있다”며 “세계 각국은 에너지 가격상승, 탄소배출규제 강화, 친환경적인 에너지 개발, 새로운 성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0년 세계 투자 규모는 전년 보다 30% 증가했으며 2011년 투자 금액은 약 2630억 달러이고 우리나라의 투자는 15위로 30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초기자본 부담에도 미래보고 투자 = 세계 각국은 그린비즈니스를 향후 엄청나게 성장할 시장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제약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활발히 보급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 풍력, 바이오 등 대체에너지의 확보는 초기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수익이다. 투자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할 수 있는지가 사업을 진행하는데 가장 중요하지만 그린비즈니스는 연구개발(R&D)과 장비생산, 설치 등 초기 투자금이 다른 산업보다 많이 들어가는 반면 회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삼성의 경우 2020년까지 바이오, 태양전지 등 그린비즈니스에 23조가량을 투자할 계획이고 LG는 20조원, SK는 17조원, 포스코는 7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당장 많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기업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그린비즈니스에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A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그린비즈니스 분야가 더디게 성장하고 있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는 불가피하다”며 “당장의 매출보다는 새롭게 시장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포기 못하는 이유는? = 아직 초기 투자비용과 더딘 수익, 효율성 등 많은 한계를 갖고 있는 그린비즈니스를 기업들이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린비즈니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컨설팅사인 Roland Berger에 따르면 따르면 그린비즈니스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07년 1조4000억달러에서 2020년이 되면 3조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태양광, 조력, 지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연평균 28.2%의 성장세를 기록해 2020년에는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친환경기업과 관련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환경문제를 도외시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서비스 산업은 2020년에 성장과 고용, 수출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총 부가가치의 70%가 서비스 부문에서 창출되고 고용도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제조업과 함께 한국 경제의 양대 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녹색·서비스 산업 등 신성장 산업이 한국 무역의 지속성장 동력이 되는 것과 함께 전자무역과 자유무역협정(FTA)의 확산 및 활용은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 외에도 전통에너지 산업에 비해 2~3배 높은 고용창출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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