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8위인 한국 여자 하키는 29일 오후 1시45분(한국시간 오후 9시45분) 영국 런던의 리버뱅크 아레나에서 중국(세계 5위)과 런던올림픽 A조 예선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하키 결승전에서 중국과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금메달을 내줬다.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은메달에는 아무도 관심을 쏟지 않았다.
독을 품은 여자 하키는 중국을 상대로 런던에서 설욕전을 펼 기세다.
세계 랭킹은 중국이 앞서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부활의 기지개를 켠 한국 여자 하키가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상대다.
대표팀은 올해 1월 아르헨티나 4개국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세계 2위), 영국(세계 4위), 뉴질랜드(세계 6위)를 모조리 꺾고 우승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전지훈련을 온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도 4전 전승을 거둘 정도로 최근 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국 여자 하키는 중국과 지난해 6월 열린 제19회 챔피언스트로피 국제대회에서 격돌해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올림픽 무대에서의 이번 경기는 대표팀을 이끄는 임흥신 감독과 중국 대표팀을 맡은 김상열 감독이 펼치는 또 한 번의 '사제 간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김상열 감독과 임흥신 감독은 감독-코치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나갔던 사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펼쳐진 '한국인 사령탑 간 대결'에서 김상열 감독이 먼저 웃었다.
임흥신 감독은 "첫 상대인 중국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금 세계 상위권 팀들의 전력 차가 거의 없다. 당일 컨디션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자 하키는 네덜란드(세계 1위), 영국, 벨기에(세계 16위), 일본(세계 9위), 중국과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모든 팀이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대표팀은 우선 중국을 넘은 뒤 세계 1위 네덜란드와 세계 4위 영국 중 최소 한 팀을 꺾어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김윤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도 충분히 4강 이상을 기대할 만하다.
세계 6위에 올라 있는 남자 대표팀은 30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 뉴질랜드(세계 7위)와 예선 B조 첫 경기를 벌인다.
21일 결전지인 런던에 도착한 남자 대표팀은 호주(23일), 남아프라카공화국(25일)과 차례로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기감각을 조율했다.
27일에는 아르헨티나와 연습경기를 하고 전력 점검을 마칠 예정이다.
김윤동 감독은 "한국의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리겠다"면서 "첫 경기만 잘 풀어간다면 충분히 4강 이상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남자 대표팀이 속한 B조에는 인도(세계 10위), 벨기에(세계 11위), 독일(세계 2위), 네덜란드(세계 3위), 뉴질랜드 등 강팀들이 포진해 조 편성은 불리한 편이다.
인도와 벨기에는 비교적 쉬운 상대지만 독일과 네덜란드, 뉴질랜드전에선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