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의 손’ 이민주도 상폐의 덫에 걸려 큰손도 코스닥은 어려워…
’피해자’는 ‘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1조원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다.
두 사람이 투자했던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이 전 부회장이 지난 4월 20억원을 들여 투자했던 인스프리트와 자회사 엔스퍼트는 감사의견 '부적정'을 받았다. 엔스퍼트는 지난달 이미 상장폐지됐고 인스프리트 역시 상장사 지위를 지키기 전망이다.
인스프리트는 지난 29일 상반기 자본 잠식률이 44.44%에 달해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자본잠식률 50%를 웃돌아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009년 삼성전자를 떠난 이 전 부회장은 현재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소장 재임중이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역시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반도체 설비 제조사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이하 씨앤에스)에 이 회장이 투자한 시점은 공시 기준으로 지난해 9월 5일이며, 투자금액은 50억원이다. 하지만 투자 6개월 여 만에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이 터지면서 5개월 넘게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 바람에 상장사 지위 유지가 불투명하다.
이 회장은 ‘미다스(Midas)의 손’으로 불리며 투자한 회사마다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내달 6일 실질심사가 예정된 씨앤에스가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이 회장이 쌓아 올린 명성에 적잖은 누가 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역시 반짝 상승에 그쳤다.
금속 절단용 공구 생산업체인 와이지-원은 지난 27일 이스라엘 공구회사인 이스카(Iscar)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스카의 최대주주가 미국의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로 알려진 이후 와이지-원은 다음날인 28일 상한가에 진입했다. 하지만 ‘버핏 효과’는 하루 만에 끝났고 와이지-원은 급등 하루 만에 약보합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