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2013년에 2072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에 전면적 구제기금을 요청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의 내년 공공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0.5%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자국 은행권 구제금융이 정부 부채로 잡힐 것을 감안한 수치라고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재무장관이 설명했다.
올해 재정적자 비율은 GDP 대비 7.4%로 앞서 전망치 6.3%을 1.1%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몬토로 장관은 은행 구제자금을 제외하면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 6.3%는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국채 발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시장은 스페인이 국채 발행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구제금융 조건을 받아들이고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8일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예상에 장중 6%를 넘어섰다.
앞서 스페인은 긴축 재정안을 골자로 하는 예산안을 발표했다.
시장은 스페인의 예산안이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구제금융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건 그린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유럽부문 담당자는 “(앞서 발표한) 예산안은 스페인이 곧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신호”라면서 “스페인에는 이미 상당한 정치적 압박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