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제르맹은 이미 지난 시즌에도 하비에르 파스토레, 디에고 루가노, 살바토레 시리구, 알렉스, 티아고 모타, 막스웰 등을 영입하며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올시즌 거대한 돈지갑을 연 것은 지난 시즌 못 이룬 우승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부자 구단 생제르맹의 미래가 계속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프랑스에서 나오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프랑소아 올랑드가 주도하고 있는 세금 개혁안 때문이다. 법안의 골자는 매우 간단하다. 중동 자본에 의해 고액 연봉을 수령중인 선수들에 대한 세금 비율을 파격적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올랑드의 세금 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생제르맹에서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수입의 75%까지를 세금으로 내야만 한다.
물론 법안이 통과된다 해도 곧바로 이들이 세금 폭탄을 맞는 것은 아니다. 2년간의 유예 기간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세금법에 따르면 생제르맹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연봉의 25%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다. 향후 2년간은 이 비율이 달라지지 않아 이들이 당장 팀을 떠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올랑드 대통령이 고액연봉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려는 이유는 이들에 대한 압박을 위해서가 아니다. 중동 자본의 무분별한 프랑스 진출에 대한 견제가 주요 목적이다. 생제르맹은 카타르의 거대 자본에 의해 인수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으로 탈바꿈한 상태다.
프랑스리그는 매우 높은 수준을 자랑하지만 잉글랜드나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에 비해 조금은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제르맹이 보장해주는 높은 연봉으로 인해 스타급 선수들은 속속 프랑스로 모여들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예외로 볼 수는 없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돈만을 찾아 프랑스로 오는 것은 아니다. 파스토레는 ‘르 몽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75%? 미친 짓이다. 하지만 그 만큼의 세금을 내야 한다면 나는 기꺼이 낼 것이다. 이적에 있어 돈만이 고려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세금이 늘어난다 해서 팀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가 파스토레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생제르맹으로서는 선수들이 파스토레처럼 생각해 주기를 바라겠지만 그 정도의 충성심을 가진 선수가 더 있을 지는 의문이다. 파이낸셜 페어플레이 규정이 곧 도입될 예정인데다 세금 폭탄까지 이어진다면 생제르맹의 스타들은 자의든 타의든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