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는 중하위권 전력이지만 최근까지 1부리그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리그 적응력은 높다. 강등됐을 당시에도 선수들을 대부분 잔류시켰고 꾸준히 조직력을 끌어올려 올시즌 1부리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반면 뒤셀도르프의 약진은 놀랍다. 15년만에 1부리그에 복귀한 뒤셀도르프는 무승부가 많지만 6라운드까지 단 2실점만을 허용하는 뛰어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력한 강등 후보로 거론되던 뒤셀도르프지만 그 예상을 완전히 깨고 있는 셈이다. 득점은 단 6골로 경기당 평균 1골이지만 짠물 수비로 무패를 이어오고 있다.
뒤셀도르프는 지난 6라운드 샬케 04와의 경기에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전까지는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뒤셀도르프는 홈에서 열린 경기지만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들어 2골을 만회하는 저력을 보였다. 개막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다니 샤힌이 또 다시 2골을 기록한 것. 샬케전 무승부는 뒤셀도르프의 고공비행이 이변이 아닌 진정한 저력을 가진 팀임을 보여준 경기였다.
성급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역대 분데스리가에서 6라운드까지 무패였던 팀이 강등된 사례는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뒤셀도르프 등 3팀은 통계상으로는 이미 잔류가 확정된 셈이다. 하지만 미드필더 올리버 핑크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잔류다”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뒤셀도르프는 지난 시즌 팀의 주축이었던 막시밀리안 바이스터, 자샤 뢰슬러, 토마스 브뢰커, 아사니 루키미아 등이 이적하며 강등 1순위로 지목됐다. 차두리를 비롯해 10명의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합류했지만 차두리를 제외하면 1부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올시즌 사실상 새로운 스쿼드로 경기에 나서는 만큼 노베르트 마이어 감독도 옥석 가리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다.
뒤셀도르프 선수들 중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들은 거의 없다. 자금 활용에 제약이 커 주로 2, 3부리그 선수들을 영입했다. 샬케전 2골로 시즌 4골을 기록중인 샤힌 역시 지난 시즌 그로이터 퓌르트 소속으로 2부리그에서 뛰었고 주전급 선수도 아니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 공격수 안드레이 보로닌과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영입한 다니엘 기에퍼 골키퍼 정도만이 그나마 이름값 있는 선수들일 뿐 그나마 보로닌은 임대 선수다.
프랑크푸르트와 뒤셀도르프의 분전으로 올시즌 분데스리가는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인 중소형 클럽 뒤셀도르프의 분전은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차두리는 그간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프랑크 푸르트, 1.FSV 마인츠 05 등 많은 팀에서 강등을 경험했던 바 있다. 뒤셀도르프 역시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히며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개막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당장은 강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다. 가정사로 인해 시즌 초반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차두리가 차츰 팀에 적응해 가면서 팀의 잔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