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대선 전까지 잡음없이 신속히 사장 선임을 마무리 짓는 게 중요하다. 자칫 대선 이후까지 선임이 지연되면 당선자 측이 정치적 판단으로 사장 선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선임 속도에 못지않게 어떤 인물이 한전 사장으로 등극할 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한전 사장은 신뢰감과 추진력, 집행경험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 특히 전임 김중겸 사장의 전례를 되돌아봤을 때 전력대책을 총괄하는 정부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이 됐다. 자칫 노선이 맞지 않으면 정부와의 갈등이 불거지고 더불어 전력수급 정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전은 기업이기 이전에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이다.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는 건 공익적인 부분이다. 차기 한전 사장의 마인드에도 이런 점이 필요하다. 이번 공모 초기부터 관료 출신 사장이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로 차기 사장으로 산업자원부 차관 출신인 조환익 전 코트라 사장이 유력히 거론된다는 점이 다행이다. 현재 후임 한전 사장 후보로 조 전 사장과 문호 전 한전 부사장 2명이 압축된 상태다. 일각에선 조 전 차관이 전력업계 경험이 전무하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실무는 한전 사장이 아니라 ‘한전의 시스템’이 한다.
한전의 수장은 정부 정책과 발 맞춰 갈 수 있는 넓은 안목과 마인드가 중요하다. 올 겨울 전력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한전의 수장 공백이 하루 빨리 메워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