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팬이 아닌 이상 그녀가 아역부터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99년 TV 드라마의 단역으로 출연한 스튜어트는 11세이던 2001년 ‘세이피 오브 오브젝트’를 통해 영화계에 첫 발을 들였다. 8세 때 학교 연극에서 ‘끼’를 인정받은 후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수많은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던 그녀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2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패닉룸’에 아역으로 출연하면서부터다. 스튜어트는 당시 주연인 조디 포스터의 당뇨병을 앓는 딸 사라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극찬을 받았다. 당시 그녀 나이 12세였다.
사라 역할은 원래 미국 인기 드라마 ‘히어로’의 주인공 헤이든 파네티에르의 몫이었다. 하지만 주연이 니콜 키드만에서 조디 포스터로 교체되면서 아역도 동반 교체, 스튜어트에게 행운이 돌아간 것이었다.
스튜어트는 이 작품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목 받는 아역 배우로 부상한다. 이후 스튜어트는 ‘자투라-스페이스 어드벤쳐’와 ‘메신져-죽은자들의 경고’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며 주연급으로서 조명을 받기 시작한다.
그녀 인생에서 최고의 행운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여주인공 ‘벨라 스완’역에 발탁된 것이다. 스테파니 메이어의 소설을 영화화한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2008년 개봉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스튜어트와 상대 배우인 로버트 패틴슨 등 주인공들을 하루 아침에 할리우드의 톱스타 반열에 올려놨다.
2008년 '트와일라잇'을 시작으로 2009년 '뉴문', 2010년 '이클립스', 2011년 '브레이킹던 part1'으로 이어진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2012년 '브레이킹던 part2'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시리즈는 끝났지만 스튜어트의 인기는 절정이다. 모든 연예 매체들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정도. 그녀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그만큼 뜨겁다는 이야기다.
스튜어트에게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부와 명예, 사랑을 한꺼번에 안겨준 운명 그 자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스튜어트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제18, 19회 MTV 영화제 ‘최고의 여자배우상’을 수상했고, 제6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는 등 권위 있는 영화제의 주요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스튜어트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도 얻었다. 그녀는 2004년작 ‘스피크’에 함께 출연한 마이클 안가라노와 사귀다 결별하고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로버트 패틴슨과 4년째 열애 중이다.
이들의 관계는 스튜어트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감독인 루퍼트 샌더스와 눈이 맞으면서 한때 삐걱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스튜어트는 “순간의 경솔함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위태롭게 했다.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롭(패틴슨의 애칭) 한 사람이다. 그를 아주 아주 사랑한다. 정말 미안해”라며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스튜어트의 공개 사과를 패틴슨이 받아주면서 둘은 예전의 연인 사이로 돌아갔다.
스튜어트는 또한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22세의 나이에 거부가 됐다. 그녀는 브레이킹던 part1과 part2 2부작 출연료로 각각 2500만달러(약 270억원)를 받았다. 작품이 히트칠 경우에는 1600만달러를 더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에서 2000만달러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배우는 ‘A급 리스트 배우’로 불린다. 여기에는 윌 스미스나 톰 크루즈 같은 거물급 스타들만 포함된다. 스튜어트처럼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가 A급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11년 2월 배니티페어에 따르면 스튜어트는 2010년에 2850만달러 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발표한 ‘돈 많이 버는 30세 미만 유명인’에서는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튜어트는 1990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이하 LA)에서 폭스의 프로듀서인 부친 존 스튜어트와 극작가 모친 줄스 만 사이에서 태어났다. 형제는 캐머런과 테일러, 다나 등 4남매다.
고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스튜어트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해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연예계 친구로는 같은 아역 출신 배우인 다코타 패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