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 초읽기… 일본펀드에 돈 몰린다

입력 2013-04-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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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수익률 40% 돌파… 1460억원 순유입

일본펀드가 엔화약세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 기대감까지 확산되면서 자금유입은 더욱더 가속화되고 있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일본펀드로 1464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1개월 255억원, 3개월 1625억원, 연초후 1641억원 등 기간별 자금 유입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높은 수익률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일본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41.74%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 2등인 대만펀(18.51%)도 2배 이상 멀찌감치 따돌렸다. 1개월 8.79%, 3개월 24.04%, 연초후 28.56%, 1년 33.11% 등 장단기 수익률 모두 우수하다.

시장에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부양에 올인하겠다는 ‘아베노믹스’ 효과가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특히 환헤지형(미래의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것) 성적이 두드러졌다. ‘한화재팬코아’는 6개월만에 50%가 넘는 수익을 거뒀으며 ‘하나UBS일본배당’(48.96%), ‘한화일본주식&리츠’(47.82%), ‘삼성당신을위한N재팬’(44.96%), ‘우리일본스몰캡’(41.37%) 등이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해외펀드의 경우 국내 원화를 해당 국가의 통화로 바꿔 투자한 뒤 환매할 때에도 환전을 해야한다. 그런데 최근 엔화약세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환헤지 여부가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노출형펀드에 투자해 100엔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가정하자. 과거엔 원화로 1300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최근엔 엔저 탓에 1000원정도 밖에 손에 쥘수 없다.

초점은 엔화약세가 언제까지 지속되는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엔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아베노믹스 효과로 일본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한편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엔-캐리 활성화에 따른 엔화 약세 장기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펀드 전문가들은 경기지표 개선이 더딘 것은 걸린돌이지만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의지가 확고한 만큼 앞으로도 일본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공조효과가 실물경기에 점차 반영됨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펀드 수익률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상장지수펀드(ETF), J-리츠 등 위험자산의 매입량을 확대하 기로 결정한 점도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경기지표 개선이 확인지 않은 점은 부담”이라며 “신규 가입자의 경우 리스크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ETF로 접근하는 것이 바름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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