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천재형 배우? 노력형 스타?[배국남의 스타 성공학]
요즘 일본 방송사 PD와 스포츠지, 잡지 기자들이 한 스타에 대한 근황을 집중적으로 물어보거나 인기의 요인에 대한 분석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고 있다. 일본만이 아니다. 중국과 대만 매체 역시 마찬가지다.
장근석(26)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대만 등 외국에서 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의 성공지표중 하나가 CF몸값이다. 장근석은 일본에서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아라시(20억원) 스마프(15억원) 등에 이어 10억원대의 CF출연료를 받는 최고 스타급이다. 장근석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요코하마 오사카, 중국 상하이 선전, 대만 타이페이 등 9개 도시에서 펼친 16회 콘서트에 16만 3000명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중국 SNS인 웨이보의 장근석 가입 회원은 무려 666만명에 이른다. ‘아시아의 프린스’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일본 중국 태국 등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배용준의 시대는 가고 장근석의 시대가 열렸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누구도 엄두 내지 못한 찬란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장근석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장근석의 성공 원동력은 트렌드를 읽어내는 뛰어난 분석력과 준비 그리고 뛰어난 마케팅 전략이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스타덤을 구축한 뒤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미남이시네요’는 국내에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며 한류 스타 장근석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 자신의 개성과 외모의 강점을 최대한 발현시킬 수 있는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 ‘사랑비’, 영화 ‘너는 펫’에 연속적으로 출연해 장근석의 인기 철옹성을 쌓았다.
장근석은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탁월한 감각이 있다. 이 감각을 활용해 인기의 주류를 잡아내고 그 흐름을 잘 타는 스타로 정평이 나 있다. “인기는 맥주거품 같은 것이다. 한창 높았다가 이내 사라질 수 있다. 인기는 순전히 내 책임이다” 장근석은 이처럼 말을 하지만 대중문화의 맥을 잡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또한 연기자에 있어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작품의 선택이다. 장근석은 자신의 연기 역량을 높이고 매력과 스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드라마와 영화 선택을 해 오늘의 성공을 일궜다. 배용준과 차별화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배용준은 ‘겨울연가’ 성공이후 연기자로서 행보보다는 사업가적 면모를 보였지만 장근석은 지속적인 작품과 무대활동을 통해 막대한 이윤도 창출하면서도 엔터테이너로서 명성과 인기, 경쟁력을 배가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준비 역시 철저하다.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요소중 하나가 능숙한 일본어 실력이다. 장근석은 한류가 거세지는 것을 보면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일본어에 한계가 있는 다른 한류스타 보다 언어적 제약이 없는 장근석이 일본에서 훨씬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맹활약을 펼칠수 있었던 것이다.
연기에 대한 준비도 마찬가지다. 윤석호 PD는 “촬영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요. 장근석의 연기자적 최대 강점은 어떤 것에 대해 지적을 하면 곧 바로 문제점을 개선해 완벽하게 연기하는 천부적인 재질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선천적인 부분과 항상 준비하는 노력이라는 두 부분의 결과물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장근석의 마케팅 전략 역시 매우 뛰어나다. 한류 스타 중 연기자로서 이윤창구는 가수에 비해 매우 한정적이다. 또한 한류 스타로서의 인기 유지 혹은 제고수단 역시 가수에 비해 적다.
이 때문에 연기자와 가수 겸업하는 엔터테이너는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기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겨울연가’의 박용하가 대표적인 경우다. 장근석은 바로 연기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도 갖추고 있어 멀티 엔터테이너로 활동해 성공했다.
장근석은 멀티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 뿐만 아니라 해외 팬, 대중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신비주의 이미지나 마케팅을 구사하는 상당수 한류 스타와 달리 팬 속으로, 대중 곁으로 다가가는 일상성과 친근감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경쟁력 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석호PD는 “작업을 하다 보니 장근석이 스타의식 없이 늘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이 다른 스타와 차이점이라는 것은 느껴요”라고 말했다.
장근석 역시“연예인이 별 거냐. 직업을 연예인으로 가진, 다른 사람과 차이 없는 똑같은 사람이다. 왜 항상 멋있고 예뻐야 하나. 그런 것 재미 없지 없지 않는가”라고 강조한다.
물론 장근석의 성공이 더욱 탄탄해지기위해서 개선돼야할 점도 있다. 촬영장 지각, 드라마나 영화에 있어 공동 작업에 있어 스태프나 다른 배우들에 대한 배려 등 자기관리에 있어 장근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이 부분이 보완이 되지 않는다면 성공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 “연예인은 자동차레이스 같아요. 1등을 할 때에는 쭉 할 것 같지만 한순간 한눈을 팔면 꼴찌가 되기도 하지요”라는 장근석의 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