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도 큰 친분은 없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윤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해수부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모습을 눈여겨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장관 자신이 “박 대통령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평소에 안면이 있는 사이는 아니다. 윤 장관은 물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도 원장도 아닌 본부장이 해수부 장관으로 임명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전해진다. 정치권의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조차 “뜻밖의 인사”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박 대통령 주변 인사들과 인맥을 형성한 것도 아니다.
다만 윤 장관 임명으로 박 대통령의 국책연구기관 출신 선호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얘기는 나오고 있다. 인맥보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새 정부의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개발연구원(KDI) 41년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3월 원장 연임에 성공했던 인물이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은 농촌경제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도중 장관으로 올라섰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18년 동안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연구조정실장, 고용보험센터 소장, 노동시장 연구본부장 등을 거치며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여온 전형적 학자 스타일이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도 2005~2008년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냈다.
이런 현상은 새 정부의 장관뿐 아니라 차관급 인선에도 이어졌다. 고영선 KDI 연구본부장이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정찬우 금융연구원 부원장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각각 영전하는 등 새 정부에서는 국책연구기관이 장관으로 가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