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이 잇따라 풀고 있는 ‘정규직 선물 보따리’에 여성 근로자들의 ‘행복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 한화를 시작으로 SK, GS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준행 및 고용 안정을 위한 대기업들의 정규직 전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정규직 릴레이’의 최대 수혜자는 여성 근로자다. 이는 전환 대상 직종이 여성들이 주로 근무하는 고객 상담사나 판매 및 서비스 부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1일부로 1900여명을 정규직으로 돌린 한화의 경우 여성근로자는 1300여명으로 약 70%를 차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63시티의 서비스 인력이거나 한화손해보험의 고객 상담사로 근무 중이다.
SK는 5800명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 중 4300명이 SK텔레콤과 SK플래닛의 ‘콜센터’ 직원들이다. 이 가운데 80%(약 3500명)는 20대 중·후반 여성들이다. 나머지 1500명은 SK네트웍스, SK건설 등에서 네트워크 유지보수와 영업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정규직 전환에 돌입하는 GS는 대상자 2500명 중 89%인 2225명이 여성 근로자다. 해당 여성 직원들은 GS리테일과 GS샵의 자회사인 GS텔레서비스에서 상품진열, 계산원, 고객 상담사로 근무 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고객상담 업무가 감정 노동자로 분류되는 힘든 직종인데도 여성들의 근무 비중이 높아 해당 기업들이 이들을 우선 배려한 게 아니겠느냐”며 “정규직 전환으로 여성 고용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정규직 전환에 따라 인건비, 복리후생비 등 비용 부담이 다소 증가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근로 의욕과 소속감이 높아지면서 생산성이 좋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SK·GS는 앞으로 해당 직종 분야의 신규 채용도 정규직으로 진행하는 등 전체 임직원 중 비정규직 비율을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