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있는 영화, 게임 등을 거실 또는 기숙사 방의 큰 TV 화면에서 즐길 수 없을까. ‘MHL(Mobile High Definition Link) 기술을 사용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MHL케이블로 스마트폰과 TV를 연결하면, 스마트폰 화면이 대형 TV에 들어온다. 여기에 스마트폰 전용 게임패드(콘트롤러)가 곁들여지면 금상첨화다.
기자가 직접 MHL케이블과 패드를 활용해 이를 체험해 봤다. 스마트폰과 TV를 연결하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스마트폰이 MHL을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갤럭시S3, 갤럭시S4,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옵티머스G 프로 등 대부분의 최신 스마트폰은 MHL을 지원하고 있다. 기자의 스마트폰은 LG 옵티머스G. 다행히 MHL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먼저 TV 뒷면에 있는 HDMI 단자에 MHL케이블 한쪽을 연결하고, 다른 쪽은 옵티머스G와 연결했다. MHL 케이블에 마련된 전원 단자에는 충전기를 꼽았다. 주의할 것은 반드시 충전기를 통해 전원을 공급해야만 영상과 음성을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MX플레이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 미리 저장해둔 영화를 재생해봤다. 스마트폰 화면은 작은데 반해 TV 화면은 크기 때문에 화질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오히려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 덕에 스마트폰이 홈씨어터 수준으로 진화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인터넷 기능을 활용해 봤다. 블로그나 인터넷 뉴스 등을 큰 화면으로 보니 시원시원했다. 특히 구글 지도 등 위치기반 서비스를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기자가 사용한 패드는 NYKO가 내놓은 안드로이드용 게임패드다. 이 제품을 옵미터스G와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킹오브더파이터98’를 실행했다. 커다란 TV화면을 보며 게임패드로 조작하니 마치 옛날 오락실에 와있는 느낌이다.
MHL 기술과 게임패드의 만남은 이상적이었다. 특히 게임 조작 뿐 아니라, 스마트폰 화면에 커서를 띄워서 이를 마우스처럼 조작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게임 콘트롤러와 리모컨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제품으로 변신한 셈이다. 바꿔 말하면 게임패드와 같은 리모컨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기가 없다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아직 무선 MHL 기술이 없어 TV와 스마트폰을 같은 공간에 놓아두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