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은 지난 26일 부산공장에서 이 같이 말했다. 컬러강판도 고어텍스처럼 기업이 주요 고객인 B2B 제품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지난 2011년 철강업의 영업ㆍ홍보 방식을 넓혀 화제가 됐다. 당시 출시한 건자재용 컬러강판 ‘럭스틸’은 건설ㆍ설계회사로 영업을 확대한 B2D(Business to Designer) 전략을 택했다. 무거운 철에 디자인 감성을 입혀 ‘철의 이미지’를 벗는 역발상이었다.
이번에는 한 발 더 나아갔다. B2D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인 B2C로 넓혔다.
장 사장은 “고품질의 건물 내ㆍ외장재 강판을 납품했지만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브랜드 이미지를 해치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강판 메이커가 시공까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럭스틸의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LG하우시스나 한화L&C 등 건축자재업체들처럼 곳곳에 시공대리점을 운영해 영업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제품 이름부터 차별화했다. 유니온스틸은 이날 가전용 컬러강판 브랜드 ‘앱스틸’을 출시했다. 앱스틸은 '가전제품(Appliance)'과 '각종 장치(Application)'를 뜻하는 '앱(App)'에 철(Steel)을 결합한 단어다.
장 사장은 “어려운 용어들을 수요자(소비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꾸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가전제품과 건축물에도 앱스틸, 럭스틸이란 브랜드가 표시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컬러강판 제품의 대중화와 고급화, 두 가지 방식의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업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유니온스틸은 앱스틸 출시에 맞춰 ‘유니글라스(Uniglass)’와 ‘유니텍스(Unitex)’ 등 두 가지 컬러강판 신제품도 내놨다.
유니글라스와 유니텍스는 유니온스틸이 4년 동안 개발했다. 유니글라스는 강화유리와 비슷한 고선영, 고광택이 특징인 컬러강판으로 유리처럼 사물을 있는 그대로 투영할 만큼의 선명함과 철이 주는 내구성까지 겸비한 제품이다. 투과율은 무려 92%에 달한다.
유니글라스는 강화유리를 대체하는 생활가전용이나 방화문, 엘리베이터, 인테리어 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같은 용도로 쓰이는 유니텍스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입체 패턴과 질감 구현을 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장 사장은 “럭스틸과 앱스틸을 두 축으로 삼아 컬러강판 전문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장세주 동국제강회장의 동생으로 현재 유니온스틸 대표이사 사장과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장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