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한 케이블방송에서 몸무게가 130㎏이 넘는 초고도비만녀로 소개됐던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최근 비만 치료를 위해 위밴드수술을 받아 70㎏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졋다.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 30분께 대구 달서구 호림동 한 모텔 화장실에서 A(24·여)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남자 친구(23)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남자 친구는 경찰조사에서 "여자 친구 생일파티를 위해 함께 있었다"며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던 여자 친구가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해 초 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서 130㎏이 넘는 초고도비만녀로 소개됐으며, 올해 초 같은 프로그램에서 감량을 위해 위밴드수술을 받는 모습 등이 방영됐다.
위밴드수술은 위 크기를 줄이려 일부분에 의료용 밴드를 장착하는 것으로,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비만환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숨진 A씨 역시 위밴드수술과 운동 등을 병행한 결과 최근까지 70㎏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내과전문의는 "위밴드수술을 받으면 위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음식을 덜 먹게 된다"며 "하지만 영양 불균형 탓에 빈혈이나 영양실조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일정량 이상을 먹으면 토해 버리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기도가 막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외상 등 타살흔적은 없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