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 매니저…저평가 된 우량기업 발굴 ‘승부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상무는 1999년 현대모비스 재경실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업무가 기업의 재무 회계를 아우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식에 눈을 뜨게 됐다.
우량 주식의 저평가 등 주식 시장에 의구심을 품은 김 상무는 좀더 주식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에 2001년 대신경제연구소로 이직했다. 대신경제연구소에서 건설섹터 애널리스트로 증권업에 입문한 그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현대건설’을 2004년 업계 최초로 추천 톱픽으로 내걸어 일약 스타 애널리스트로 발돋움한다.
그는 “현대건설을 톱픽으로 추천하자 다들 미쳤다고 수근댔다”며 “하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현대건설이 점차 원가율이 떨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돼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외에도 중앙건설과 고려개발 등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다크호스로 발굴하는 그의 안목은 늘 적중했다. 기업에 대한 탁월한 안목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당시 미래에셋의 대표 펀드매니저인 박건영 대표와의 인연도 시작됐다.
김 상무는 2005년 박 대표의 추천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초대 리서치팀에 합류한다. 이후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 등 미래에셋 대표펀드를 운용하던 그는 지난해 3월 브레인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브레인자산운용의 헤지펀드운용본부가 발족하면서 올 2월부터 본격적 헤지펀드 운용 총괄 매니저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후발 주자이지만 한국형 헤지펀드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이룬 배경엔 늘 그가 강조하는 기업 실적에 대한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글로벌 경기의 전체 방향은 OECD선행지수를 통해 확인하고 개별 국가는 제조업 PMI를 통해 확인한다. 특히 한국 기업은 수출 데이터를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한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지표들이 견고해 한국의 수출 데이터도 굳건한 편이다.
올해 본격적인 헤지펀드 운용을 맡으면서 김 상무는 새로운 취미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롱과 쇼트, 두 가지 운용 전략을 구사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두 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평소 삶의 좌우명은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인데 최근 시작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스트레스를 이기고 운용에 집중할 수 있어 만족한다”며 “단기 테마나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기업 실적에만 집중해 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