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 의원은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유 위원장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부터 “원칙상으로는 맞지 않는다.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발언을 이끌어냈다.
안 의원은 유 위원장 아들이 2006년 콘텐츠진흥원 LA지사 취업 과정에서 ‘미국 현지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마케팅 경력 5년 이상’이라는 기본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마케팅 디렉터에 채용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유씨의 경력은 아리랑TV에서의 영어 자막 검수와 주한 미국대사관 근무가 전부인데에도 19명의 지원자를 제치고 1등으로 합격한 것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는 설명이다.
안 의원은 “아버지는 아들이 한국말을 못해서 미국으로 보냈는데 대한민국 공공기관은 한국어를 잘한다고 특혜 채용했다”며 “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그는 앞서 17일 유 씨가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유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안 의원은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유 위원장의 인사기록을 확인한 결과 유 위원장의 아들이 병역을 회피한 것으로 의심되며 국적 또한 미국으로 바뀌었다”며 “아들의 국가이자, 학자로서 커리어(이력)를 쌓은 미국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분에게 역사기록의 무거운 책임을 맡겨서는 안 된다. 유 위원장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일에는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유 위원장의 ‘한국에서 적응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해명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한국에 적응도 못 하고 성적도 하위권이었다’는 해명과 달리 유 위원장 아들은 미국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명문대학원에서 MBA를 마친 수재”라고 말했다.
또 유 위원장의 아들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미국 사무소에 근무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에 적응도 안 돼 국적을 포기한 아들이 미국에서 한국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자리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