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韓英, 세계적 창조경제시대 문 함께열자">
英임페리얼대 연설 "21세기 新국부론 함께 써나가자"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한국시각) "한국과 영국이 창조경제 구현을 앞당기고 세계적인 '창조경제 시대'(Creative Economy Age)의 문을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영국 과학기술분야의 명문인 임페리얼대학교에서 열린 '한ㆍ영 창조경제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근대경제학의 창시자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국부 증대의 원천은 같은 양의 노동을 투입해 더 많은 재화를 생산해내는 '생산성'(Productivity) 제고라는 점을 밝혔다"며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기존의 경제발전 패러다임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발전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변화의 동력을 국민 개개인이 가진 잠재적인 '창조성'(Creativity)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산성이 아니라 창조성이 국부 증대의 원천이라는 의미로, 요리를 많이 하는 데 힘쓰기보다는 더 훌륭한 요리법을 찾는 데 집중해야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 그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창조성을 핵심가치로 하는 창조경제를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창조경제에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다. 90년대 후반부터 문화, 미디어, 소프트웨어 등 창조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해리포터, 닥터 후(Doctor Who) 등 수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과 영국 두 나라 특유의 국민적 창의성을 결합해 더 풍부한 창조의 길에 나서야 할 때"라며 "110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대변하는 영국의 기초과학과,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상징하는 한국의 정보기술(IT) 경쟁력과 응용기술을 결합해 세계가 놀라는 융합기술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영국의 문화콘텐츠에 한국의 IT를 접목해 스마트 콘텐츠를 만들고, 한국의 한류와 영국의 미디어산업이 만난다면 더 큰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과학기술을 이끌어 온 카이스트와 임페리얼대학, 공공정보의 민간 활용을 맡고 있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영국 정보공개연구소(ODI)가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창조경제 협력에 매우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창조성이 국부의 원천이 되는 21세기 신(新) 국부론을 양 국민이 함께 써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