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밀알 빅런처]모바일 콘텐츠 개발 지원… ‘청년 창업의 꿈’ 키운다

입력 2013-11-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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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서초지점 에코노베이션, 초기창업자 개발 집중도 높여 큰 효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T 서초지점에는 젊은 에너지와 열정이 넘쳐난다.

KT가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에코노베이션 제3센터가 위치했기 때문이다.

에코노베이션은 2010년 문을 연 이래, 모바일 콘텐츠와 스마트폰 앱 개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나서고 있다.

에코노베이션 서초센터는 5평 남짓한 사무실이 8곳 있지만, 현재는 6곳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입주했다.

남은 2곳에는 또 다른 스타트업 기업이 조만간 입주한다.

에코노베이션에서는 사무실 무상지원은 물론 KT가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전문 멘토들과의 정기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에코노베이션 아키텍트 프로그램은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스타트업 기업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KT는 서초뿐만 아니라 우면동과 선릉에도 에코노베이션 제1센터와 제2센터를 두고 모두 15곳의 공간과 멘토프로그램을 지원해 초반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KT 아키텍트는 어떤 프로그램?

아키텍트는 KT 에코노베이션의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우수 역량을 보유한 개발자를 발굴하고 전문가 컨설팅, 멘토링, 사업지원, 아키텍트 멤버십 혜택, 그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아키텍트는 4기까지 선발됐고, 이들 기업은 내년 3월까지 각종 교육과 멘토 프로그램, 사무실 제공 등의 혜택을 받는다.

KT는 아키텍트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마켓인 올레마켓의 경쟁력을 높이고, 스타트업 기업도 지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목표로 한다.

이미 아키텍트에서 지원한 벤처기업만 100여 곳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은 교육을 전·후해 수십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앱 경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탁월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T 서초 에코노베이션을 찾아 아키텍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윤재필(35) 대표, KT 에코노베이션 앱 개발경진 대회 입상자인 스톰아이스튜디오 심동우(40) 대표를 만나 KT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봤다.

◇여행 사진 블로그 ‘트래블로그’, 청년들의 꿈을 담는다

윤재필 대표는 현재 5명의 직원들과 함께 여행 블로그 앱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자금이 넉넉하진 않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앱은 아쉽게도 현재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만 내려받을 수 있다. 아직 안드로이드용 앱을 내놓기는 자금력과 업데이트 등에 따른 부담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의 첫 사업은 한 대학의 창업지원센터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초기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수백만원의 사무실 임대비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후 윤 대표는 아키텍트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이후 임대료 걱정은 사라졌다.

윤 대표는 “초창기 경제적 어려움이 많은 스타트업은 임대료를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지만, 방법이 많지 않다”며 “KT가 무상으로 1년간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기에 더욱 아이템 개발과 사업에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표는 아키텍트가 제공하는 테스트 단말기 제공도 꼭 필요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의 경우 앱 개발 이후 필수적으로 거치는 단말기 테스트에 어려움이 많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고가이기 때문에 이를 모두 구입할 수도, 그렇다고 빌려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코노베이션에서는 국내·외 거의 모든 스마트폰 단말기를 무상으로 임대해 앱 테스트를 돕고 있다.

윤 대표는 국내·외 여행사들과 파트너십도 논의 중이다.

이미 해외기업 중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트래블주’와 전 세계 호텔 가격 비교 사이트인 ‘호텔스컴바인’과는 계약을 체결, 수익모델까지 갖췄다.

또 포털 블로그와는 차별화된 스토리와 앱 구성이 입소문을 타고 점차 여행사들에게 알려졌고, 이를 접한 여러 곳에서 꾸준히 사업 제휴를 문의해 오고 있다.

윤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엔젤투자가 더욱 활성화돼야 청년 창업이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앱스토어 국내 1위…‘빅피쉬’로 전 세계 시장 도전한다

‘빅피쉬’ 게임을 개발한 스톰아이스튜디오 심동우 대표는 여전히 꿈이 많다. 이미 지난해 출시한 이 게임이 국내 랭킹 1위와 미국 랭킹 2위에까지 올라 다른 스타트업 기업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고 느낀다.

그는 아키텍트 출신은 아니지만 현재 에코노베이션 서초센터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KT가 주최한 앱 경진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

그는 이전 게임 개발사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와 함께 빅피쉬를 개발했다. 2009년 2명이던 직원은 현재 5명까지 늘었고,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대만어 등 총 5개 국어로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또 1년 4개월 만에 전작에 이어 후속편인 ‘빅피쉬2’를 개발하는 집중력도 보였다. 빅피쉬는 낚시게임이지만, 살아있는 물고기와 같은 그래픽, 진동 등을 통해 실제 낚시와 같은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심 대표는 “이번 게임은 에코노베이션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며 “초기 사업의 경우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KT가 이런 집중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게임을 개발한다는 재미와 열정이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그도 준비없는 창업에는 반대한다. 그는 “기본적인 지식 없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위험 부담이 너무나 크다”며 “많은 경험을 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후배 기업인들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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