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2개 지점 축소 이어…수익악화·규제 등에 구조조정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안에 국내 지점 5곳을 추가로 폐쇄키로 결정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중 22개 지점을 축소하는 등 국내 지점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전날 내부회의를 통해 연내 국내 지점 5곳을 추가로 폐쇄하는 방침을 최종 결정, 조만간 지점 폐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중 한국 내 지점 22곳을 폐쇄하는 등 한 차례 몸집 줄이기에 나선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지점수는 지난해 말 218개에서 9월말 현재 196개로 줄어든 상태다. 최근 수익 악화와 당국 규제 등으로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추가 지점 폐쇄 등의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씨티은행의 실적은 반토막이 난 상태다. 씨티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 전 분기 대비 53.4% 급감했다.
총수익은 3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전 분기 대비 6.8%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2.76%로 전년 동기 대비 0.28%포인트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0.03%포인트 줄었다.
씨티은행은 내년에도 추가적으로 지점을 폐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구조조정 칼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영업 감축으로 인한 노조와의 대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창근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 9월부터 사측과 임금·복지 등과 관련해 합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패할 경우 파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씨티은행이 현재 차기 노조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 돌입한 상황인 만큼, 파업 등과 관련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선거가 끝난 후 결정될 전망이다. 진 위원장은 “차기 위원장이 결정되는 대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