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편입 계열사 중 절반 이상이 ‘장애인 표준사업장’…제외 계열사 3곳 폐업 상태
LG그룹에서 올해 10여곳 이상의 계열사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보이는 계열사 변동 수는 2곳에 불과했으나 5곳의 계열사가 LG그룹에 신규 편입됐고 또 5곳의 계열사는 제외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5개의 계열사를 신규 편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제외건수도 5건이다. 이에 따라 연초 63곳이던 계열사 수가 10월 말 현재 61곳으로 줄었다. 62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계열사 수로는 8위다. 연초 7위에서 한 계단 내려갔다.
LG그룹이 올해 편입한 신규 계열사는 2월 편입한 퓨쳐와 4월 편입한 하누리, 행복누리, 5월 편입한 원신스카이텍, 7월 편입한 위드유 등이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계열사는 하누리와 행복누리, 위드유다. 세 회사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제도는 기업의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2008년 1월부터 시행된 제도다. 출자지분이 50%를 넘고 직원의 30%(중증장애인 비율 5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자회사를 운영하면 고용장애인을 모회사에서 고용한 것으로 간주한다. 또 정부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는 경우에 장애인 신규 고용 인원에 따라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올해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한 곳은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로 각각 하누리, 행복누리, 위드유 지분을 100%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하누리와 행복누리는 청소용역 업체이며 위드유는 사무지원 서비스업체다. LG그룹은 이밖에 LG디스플레이의 나눔누리, LG이노텍의 이노위드, LG CNS의 코리아일레콤 등 다수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은 지분취득의 방법으로 계열사에 편입됐다. 퓨쳐의 경우 LG생활건강이 지난해 10월 492억5000만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퓨쳐가 천안에 보유한 15만평의 토지를 인수하기 위함이 목적이었다. LG행활건강은 미래성장 준비를 위한 마스터 플랜의 일환으로 퓨쳐를 인수했으며 취득 토지에 인접한 해태음료 천안 부지를 포함해 총 28만평 정도의 미래성장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1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원신스카이텍은 LG CNS가 지난 4월 53억1800만원에 64%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계열사에 편입됐다. 이 회사는 독자 기술로 산업용 무인헬기를 개발한 국내 최초 무인헬기 수출기업으로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중국, 터키 등 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LG CNS는 지분 인수를 통해 정보기술 역량과 무인헬기 제조기술을 융합해 국내외 무인헬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반면 LG그룹이 올해 정리한 계열사는 지아웃도어, 벅스컴애드, 금아스틸, 이미지앤머터리얼스, 브이이엔에스 등 5개사다. 이중 지아웃도어와 벅스컴애드, 이미지앤머터리얼스 3곳은 10월 현재 폐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아웃도어와 벅스컴애드는 광고대행업체로 각각 2012년 12월27일, 올해 3월29일 폐업했으며 기초화학물질 제조업체 이미지앤머터리얼스는 올해 6월28일 폐업했다. 세 회사 모두 지난해 매출이 전무했으며 지아웃도어와 벅스컴애드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밖에 금아스틸은 지분매각, 브이이엔에스는 흡수합병의 방식으로 LG그룹에서 벗어났다. 철강 제조업체 금아스틸은 LG상사가 2010년 당시 100% 지분을 갖고 있던 조승제 현 금아스틸 대표로부터 99억2300만원에 51%의 지분을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했으나 3년 만에 해당 지분을 18억원에 되팔면서 제외됐다.
브이이엔에스는 LG CNS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LG전자가 해당 지분 전량을 인수해 흡수합병했다. 브이이엔에스 지분에 대한 LG CNS의 최초 취득금액은 18억4500만원, 장부가액은 244억4400만원이었으며 LG전자는 이를 170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