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가 8개월여 활동에 마침표를 찍는다.
5일 개성공단 비대위에 따르면 오는 19일 개성공단 현지에서 열리는 입주기업인들을 비롯한 주재원들과의 연말모임 자리에서 비대위 공식 해산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3일 비대위가 발족된 후 8개월 만이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공동위원장인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서도산업 대표), 배해동 태성산업 대표,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 유동욱 대한연료펌프 대표, 대변인을 맡았던 유창근 에스제이테크 대표를 중심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을 대변해왔다.
당초 연말까지 비대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3통’, 경협보험금 반납 등 장기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은 상황인 만큼 개성공단기업협회로 활동할 방침이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비대위 해산이 다소 빨라졌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며 “앞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을 위해 풀어나가야할 문제들이 장기적인 과제들이기 때문에 비대위가 아닌 협회로 활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산 날짜를 19일로 잡은 것은 입주기업인들과 주재원들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입주기업 A대표는 “최근 비대위와 입주기업인 간 의견차도 있었지만 지난 4월 개성공단 사태 발생 이후 입주기업인들을 위해 애써온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활동 재개와 함께 차기 협회장에 대한 논의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재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협회 총회가 있는 내년 3월 30일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다만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정부와 기업인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는 인식때문에 기업인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한재권 회장은 “협회 역할이 큰 만큼 입주기업 대표들이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몇 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번이면 충분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