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크린골프 이용객 186만명… 스크린골퍼 필드 유치 땐 3000억 경제 효과
‘스크린골퍼’가 몰려온다. 스크린골프 대중화와 함께 ‘스크린골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골프존 조사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스크린골프를 접해본 사람은 303만명이다. 이 중 186만명은 올해 스크린골프를 경험했으며, 45만명은 필드 경험이 없는 ‘스크린골퍼’다. 요금·접근성·소요시간 등 합리적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연말 골프모임과 해외골프여행을 스크린골프로 대신하려는 사람도 많다. 골프투어 전문여행사 쵸이스골프클럽 박병선 실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예약률이 떨어진다. 국내 골프장 이용 환경이 좋아진 점도 있지만 스크린골프의 보편화도 크다”며 “과거에 비해 현실적이고 정교해져 스크린골프를 멀리하던 중상급자들의 이용률도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스크린골퍼’의 ‘脫스크린’이다. 한국창조산업연구소(소장 고정민)가 11월 발표한 ‘시뮬레이션 골프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스크린골프를 즐기다 필드로 나가는 골퍼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5만5096명이었지만 2009년 6만8266명으로 늘었고, 2011년에는 8만4584명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9만4154명으로 5년 사이 4만명 가까이 늘었다.
결국 ‘스크린골퍼’는 골프장 500개 시대에 내장객 유치와 내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 골프업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비유되고 있다.
‘스크린골퍼’만 필드로 유치해도 상당한 경제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45만명의 ‘스크린골퍼’가 연 1회만 라운드(1인 20만원 지출 기준)해도 9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이들이 월 1회 이상 라운드할 경우 골프장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다.
거기에 골프채와 골프웨어·골프화·액세서리·교통·숙박·식대 등 골프 라운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합산할 경우 3000억원 이상의 소비가 이뤄진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골프장 및 골프용품 등 일부 업체에서는 ‘스크린골퍼’ 모시기 경쟁에 돌입했다.
전북 고창의 골프존카운티 선운CC는 매년 2회(봄·가을) ‘1+1’ 행사를 진행한다. 스크린골프로 예선전을 치른 뒤 필드에서 결선 라운드를 펼치는 방식이다.
이병철 골프존 마케팅 과장은 “‘스크린골퍼’를 필드로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이다. 스크린골프로 예선을 치르기 때문에 초보자들의 부담이 적다. 레벨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참가할 수 있어 매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용품업계는 ‘스크린골퍼’를 겨냥한 중저가 상품을 크게 늘렸다. 강상범 핑골프 마케팅팀장은 “아직까지 ‘스크린골퍼’만을 위한 마케팅은 없다. 하지만 ‘스크린골퍼’가 점점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업체마다 이들을 위한 중저가 모델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수년 전과 비교하면 중저가 시장은 눈에 띄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업체가 ‘스크린골퍼’ 모시기에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대부분 20~30대 젊은층이나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사람인 만큼 이들을 위한 타깃 마케팅은 위험 부담이 크다”며 “무엇보다 게임으로서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이들을 전부 잠재고객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