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이 임기를 2년 남겨두고 전격 교체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은 힐 행장이 조만간 사임하고 새 행장이 취임한다고 당국에 보고했다. 후임에는 아제이 콴왈 대만SC은행장(사진)이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힐 행장은 인도네시아 법인으로 자리를 옮긴다.
힐 행장은 2008년 1월 당시 SC제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해 2009년 12월 SC지주 회장 및 SC은행장에 취임했다. 이후 지난 2012년 12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임기는 내년 12월까지였다.
이번 행장 교체는 실적 악화와 더불어 최근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까지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C은행은 지난해 3분기 2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10만 여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혐의로 위·수탁 업체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검찰에 구속됐다.
영국 SC그룹 본사가 지난해 한국지점 수를 25% 가량 줄이겠다고 밝힌데 다 소매금융 부문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임원 교체 등 후속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