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은 자본금 전액이 잠식됐다고 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작년 7월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벽산건설의 작년 매출은 3718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감소했다. 동시에 13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당기순손실이 2839억원에 달했다.
벽산건설측은 자본잠심과 관련해 "주택사업 미분양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와 보증채무 등에 대한 충당부채 설정으로 인해 손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벽산건설에 대해 이날 오후 2시 49분부터 상장폐지 기준 해소사항이 입증될 때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벽산건설은 이미 지난해 9월 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벽산건설은 오는 3월까지 2013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상장 폐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다양한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중동계 컨소시엄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의향서 제출 단계부터 인수작업이 무산된 이후 현재 구체적인 인수합병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벽산건설의 상장폐지가 이어질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지난해 M&A 설이 확대되면서 급등했던 벽산건설 주가는 이후 인수 무산 소식과 함께 급락했다. 이른바 널뛰기 장이된 셈이다.
나아가 국내외 사업장의 공사 차질도 우려다. 현재 벽산건설은 해외에서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에는 수도권과 지방 20여 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