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밥솥·주전자·정수기 등 친환경·고강도 소재로 각광
국내 중소 가전업계에 ‘스테인리스’ 바람이 불고 있다. 세균 증식을 막는 친환경 소재인데다, 흠집에 강하다는 장점 때문에 가전업체들이 잇달아 관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해 9월 전기압력밥솥 ‘풀스테인리스 2.0 에코’를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월 평균 25억원, 누적 기준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국내 업계 최초로 뚜껑에서부터 내솥, 내솥케이스까지 스테인리스를 적용한 전기밥솥이다. 쿠쿠전자는 여세를 몰아 최근 후속모델인 ‘풀스테인리스 2.0 메탈릭 에코’를 선보였다.
스테인리스는 철의 최대 결점인 내식성을 개선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내식용 강(鋼)을 뜻한다. 크롬 또는 니켈 등을 강에 첨가해 철강에 비해 녹이 덜 슬도록 만든 것이다. 긁힘과 마찰에 강하고 세균 증식을 막는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으면서 최근 가전제품 등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풀스테인리스 2.0 에코는 위생과 청결이라는 스테인리스의 장점을 적극 이용했다”며 “열 전달과 열 보존율 향상으로 밥맛까지 높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쿠쿠전자는 그동안 열과 압력 등으로 어려웠던 스테인리스 적용 문제를 풀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풀스테인리스 분리형 커버’라는 특허기술을 보유, 풀스테인리스 2.0 에코를 출시하게 된 것이다. 쿠쿠전자는 최근 후속 모델에 스테인리스 소재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전체 제품을 메탈 색상으로 바꾸기도 했다.
필립스전자도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한 가전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엔 스테인리스가 적용된 ‘메탈 전기 주전자’와 ‘뉴 데일리 메탈 믹서기’를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뉴 데일리 메탈 믹서기는 스테인리스 용기로 인해 냄새가 배거나 변색이 될 염려가 적어 위생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정수기에도 스테인리스가 등장했다. 교원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냉정수기 ‘웰스 시리즈3’ 제품이 주인공이다. 저수조뿐만 아니라 물이 나오는 유로까지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해 위생 기능을 강화했다. 물때가 끼지 않고 박테리아 번식 등도 차단한다. 교원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소재로 정수기 내부 위생 기능을 강화해 마시는 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위생과 친환경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소재들도 까다롭게 적용되고 있다”며 “스테인리스는 위생, 강도 등 여러 부분에서 장점이 있어 주방용품에 이어 가전제품에도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