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압수수색, 증거위조 의혹
검찰이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을 압수수색한 이후 증거위조 의혹의 '윗선'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검찰 수사가 국정원 내부로 향하면서 국정원이 얼마만큼 조직적으로, 어느 선까지 증거 조작에 개입했는지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국정원 수뇌부가 증거조작에 대해 최소한 보고는 받았고,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국정원 직원 이인철 영사의 직제상 상관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국정원으로 복귀한 전 선양 부총영사 이모 씨를 비롯해 국정원 대공수사국장, 대테러ㆍ방첩ㆍ대공수사를 지휘하는 서천호 2차장 등이 보고 라인에 속해 있다. 정점은 남재준 원장이다.
실무 차원의 문서위조 정황에서 나아가 수직적인 지시ㆍ보고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결국 수사기록과 내부 문건 등 압수물 분석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검찰은 10일 압수수색 전 국정원에 사전 협조를 구했다. 현장에 나간 검사와 수사관들 역시 국정원의 안내를 받아 수색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조작 의혹이 불거진 지 시간이 한 달 가까이 흘렀고, 9일 밤 국정원의 사과문 발표, 이튿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이어 곧바로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을 근거로 '사전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윗선' 수사 여부에 대해 "예단을 가지고 수사할 수 없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압수수색 증거위조 의혹 '윗선'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증거위조 의혹의 윗선은 보고 체계상 최정점에 있는 사람이 아니겠느냐"며 "국정원 압수수색을 했으니 수사 결과를 지켜 봐야한다"고 말하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