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인삼공사보다 안정적 전력… 男 삼성화재 레오 앞세운 ‘막강화력’
남녀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16일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하지만 숨 돌릴 틈 없이 20일부터 여자부 플레이오프, 21일부터 남자부 플레이오프가 각각 시작된다. 3·4위 간 승점차가 3점 이내일 경우 단판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만 남녀부 모두 3점차 이상으로 벌어져 올시즌 준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는다.
남자부의 화두는 단연 삼성화재다. 올시즌을 앞두고 수비 배구의 핵이던 월드리베로 여오현이 자유계약선수(FA)로 천안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석진욱은 현역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한국 2년차 ‘쿠바 특급’ 레오가 득점과 공격 부문에서 1위로 팀을 이끌었다. 신치용 감독은 레오에 대해 “늘 믿음을 주는 선수”라며 “말이 없지만 늘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내 준다”며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 밖에도 현대에서 가세한 이선규가 기존의 고희진과 함께 막강 센터 라인을 구축했고 리베로 이강주 역시 여오현의 이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대한항공 간 경기의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주전 세터 한선수의 군입대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차가 10점 이상 벌어졌을 정도로 전력차가 현격하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우승컵을 놓고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신치용-김호철 두 베테랑 감독 간의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는 일찌감치 IBK기업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GS 칼텍스와 KGC 인삼공사 간의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하지만 IBK가 외국인 선수 카리나와 토종선수 박정아, 이희진 등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의 안정성이 높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제패하며 창단 2년 만에 신흥 명문 구단으로 거듭한 IBK는 정규리그 2연패를 바탕으로 내친김에 통합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정철 IBK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 “챔피언결정전이 올시즌 마지막 경기”라고 강렬한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했다. 특히 2위 GS와의 승점차가 10점에 달할 정도로 확고한 1위를 차지, 올시즌 역시 IBK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