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방위사업청이 차기전투기(F-X)로 5세대 스텔기인 F-35A를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키로 확정했다. 대당 판매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수직이착륙 기능까지 갖춘 F-35C의 도입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도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방사청은 24일 국방부 청사에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제7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 간 계약인 FMS는 수의계약의 일종으로 미 공군성과 방사청이 계약 주체가 된다. F-35A의 국내 공급가격은 록히드마틴이 미국 공군에 납품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40대의 F-35A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총사업비는 7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 측이 가격 인하 의사를 내비쳤다. 2016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가는 F-35A는 2019년께 1대당 가격이 900억 원 정도로 대폭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보다 구입가격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F-35B의 도입 가능성도 이어졌다. 그러나 운용능력 등을 감안했을 때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도입할 예정인 F-35는 1만 시간 무사고 비행에 성공하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적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기능도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공군이 염원했던 '비대칭 전력' 구축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그러나 같은 F-35도 여러 가지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35는 A형과 B, C 등 총 3가지다.
이 가운데 F-35B형은 공중에 정지 상태로 떠 있는 이른바 '호버링' 기동이 가능하다. 이륙할 때도 이 기능을 일부 사용하면 불과 몇 십 미터의 공간에서도 이륙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상대적으로 이착륙 거리가 짧고 이륙도움장치가 없는 상륙함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 군에 최적인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해군은 현재 아시아 최대규모의 상륙함인 '독도함'을 운용 중이다.
반면 우리군이 도입할 예정인 F-35A형은 일반적인 활주로 이륙과 착륙만 가능하다. 스텔스 기능을 비롯해 비대칭 전력의 핵심은 모두 갖췄지만 F-35의 가장 큰 강점인 수직 이착륙 기능은 없는 기체다.
당초 일각에서는 이왕 F-35를 도입한다면 수직착륙과 근거리 이륙이 가능한 B형의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었다. 이를 도입하면 현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상륙함 '독도함'을 바탕으로 약간의 개조작업을 거치면 충분히 경항공모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F-35B의 경우 이륙할 때도 별도의 항공모함 사출기(항공기를 빠른 속도로 견인해 공중으로 발사하는 장치) 없이도 짧은 거리에서 이륙이 가능하다.
F-15SE에서 F-35A로 기종 교체가 이뤄진 것도 우여곡절을 겪은 마당에 이보다 앞선 F-35B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는게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차기 전투기 F-35A 도입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차기 전투기 F-35A 도입, 그래도 30년 넘은 F-15보다는 좋겠지", "차기 전투기 F-35A, 수직이착륙 기능이 없는 기종이었네", "차기 전투기 F-35A, 가격 더 낮아지고 많이 들여왔으면"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