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7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이 요청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수석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에 대해서 지금까지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말씀을 하셨다”며 “그 말씀을 듣는 동안 안철수 김한길 대표는 3번에 걸쳐 말을 중단한 채 깊은 침묵을 지켰다”고 전했다.
이어 김·안 대표는 “새로운 이야기가 없네”, “더 드릴 말씀이 없다. 이미 드린 말씀이지만 대선 때는 선거법 개정사항인줄 몰랐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박 대통령만큼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분은 없다”고 했고, 김 대표는 “그건 정말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고 답했다고 금 대변인은 전했다.
또 안 대표는 “지금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만난다고 해서 누가 선거개입이라고 하거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겠느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수석이) 똑같은 말씀을 반복하셨다”며 “사과나 양해는 아닌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청와대 민원실을 갔던 게 지난 금요일이었다. 그 때 정무수석이 개인적 의견을 말한 내용이 있었는데 오늘 말씀하신 내용이 동일하다”며 향후 방침에 대해 “숙고해보겠다”고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신청하며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와 회담을 제안, 관련한 답변시한을 7일로 제시했다. 박 수석은 당시 “각 당이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게 박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