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본격적인 구조조정 수순에 돌입한다. 씨티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지점 축소를 단행,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60여 곳의 지점을 추가로 폐쇄할 방침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날 디지털 뱅킹 중심의 전략을 위한 소매금융 영업점 효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디지털 뱅킹의 발달로 한국시장에서 거래 90% 이상이 비대면 채널에서 발생할 뿐만 아니라 저수익 기조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고객의 요구를 더욱 명확히 반영하고자 지점망을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총 190개 지점 가운데 56개 지점이 올해 안에 통합된다. 이후 인력 재배치 등을 거쳐 노조 측과 논의를 통해 희망퇴직도 받을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관계자는 “지점 통합은 인근 영업점을 통해서 동일하게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진행,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그 외에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엘 코른라이히 씨티은행 부행장은 최근 방한 당시 노조 측과 만나“올해 한국 내 사업을 디지털뱅킹 구축과 주요 거점도시의 상류층을 상대하는 방향으로 영업조직을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럴 경우 점포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씨티은행은 저금리 기조외 치열한 경쟁 등으로 소매금융 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191억원으로 전년보다 8.1%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이 0.09%포인트 상승했지만 대출 등 이자부자산 규모가 11.5% 감소했다. 이자수익도 1조3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줄었다.
씨티은행은 향후 한국 비즈니스를 서울 등 전국 6개 주요 도시에 집중하는 한편 부유층 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디지털 전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12~18개월에 걸쳐 고객 지원을 위해 모바일 뱅킹 및 태블릿 어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