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출격 대기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출시하며 기선제압에 나선 가운데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6’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6부터 화면 크기를 키울 것으로 전망한다. 작은 화면으로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갤럭시노트’ 등 경쟁 제품과 승부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아이폰 시리즈가 최대 4인치 디스플레이를 넘지 않았던 것에 비해 아이폰6는 화면 크기가 4.7인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리퀴드 메탈 바디로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 전문 사이트 테크원티브이(Tech1Tv)가 공개한 유출 영상에 따르면 화면은 더 커지고 베젤은 얇아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좌우 베젤은 1mm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기존 아이폰5S 크롬 모서리까지 표현해 눈길을 끈다. 최근 무베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아이폰의 콤팩트함을 살리고 화면 넓이를 키우기 위한 애플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폰6는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8’을 적용할 전망이다. 또 iOS7.1에서 처음 선보인 자동차 인포메이션 시스템과 연결할 수 있는 ‘카플레이’ 기능과 함께 애플의 차세대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알려진 ‘헬스북’, 또 대기압이나 온도, 습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내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5인치 이상 대화면으로 돌풍을 일으킨 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뺏긴 대형 스마트폰 시장을 되찾기 위해 5.5인치 대화면을 채택한 ‘아이폰6S(가칭)’를 10월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크기는 고(故) 스티브 잡스가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조롱했던 크기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와 이통사는 더 큰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원한다’는 애플 내부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잡스 생전에 ‘신의 크기’던 3.5인치가 이제 너무 작다는 사실을 애플도 인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크기를 키운 새로운 아이폰은 ‘아이패드 에어’처럼 기존 숫자 중심의 넘버링 대신 새로운 명칭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대화면 ‘갤럭시노트’ 시리즈 두 전략 모델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과 흡사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대결 구도는 ‘갤럭시S vs 아이폰’, ‘갤럭시노트 vs 아이폰노트(가칭)’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크기가 커짐에 따라 가격 변화도 예상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이동통신업체와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6의 가격을 100달러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이폰5S의 무약정 가격은 16GB 모델이 649달러(약 70만원)다.
미국 월가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피터 미섹은 “이동통신업체와의 가격인상 협상에서 초기 반응은 냉담하지만 100달러는 안 되더라도 최소 50달러 선까지는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애플이 ‘고가-저가’ 투트랙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애플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예전 세대 아이폰에 100달러 할인을 적용했다. 지난해에는 저가형 아이폰5C를 내놓았다. 특히 애플은 최근 아이폰5C를 더 저렴한 버전으로 출시했다. 예전 최저가 모델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8GB 메모리를 장착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중국에서 출시됐다. 이번 신제품은 경쟁업체들이 스마트폰 저가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출시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200달러 이하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이 큰 비율을 차지한다. 아이폰5C마저도 중국 시장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 비싸다. 애플의 아이폰 전략이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예다.
한편, 애플의 1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이폰6가 출시되는 3분기에는 전작 아이폰5S의 판매량을 훨씬 뛰어넘는 폭발적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큰 화면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기기 교체를 대기하고 있는 중국에서 2년 약정 조건의 아이폰6가 출시되는 하반기 두드러진 판매 성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