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모기지 신청 3.3% 줄어...신규주택판매도 감소
미국 부동산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미모기지협회(MBA)는 지난 주 평균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에 비해 3.3% 감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모기지 신청은 최근 6주 동안 5주에 걸쳐 감소세를 이어간 셈이 됐다. MBA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커지면서 거래 건수 역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기지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부동산시장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지난주 4.49%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0.02%포인트 오른 것이다.
연방주택청(FHA)이 보증하는 30년물 고정금리 역시 전주의 4.14%에서 4.20%로 상승했다.
15년물 고정금리는 3.54%에서 3.55%로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지속하면서 실세금리와 함께 모기지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68%를 기록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구입이 가능한 세대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부동산시장의 회복에 대한 우려가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판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3월 신규주택판매는 14.5% 감소해 연율 38만4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월가는 45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겨울 혹한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부동산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가이 버거 R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축용지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값의 상승세도 부담이다.
제드 콜코 트룰리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구입 부담이 늘었다”면서 “잠재 수요자들의 주택 구입 능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