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장례업자 기부,
안산의 한 장례업자 대표가 운영 수익금을 단원고에 기부했다.
안산에서 제일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박일도(59) 대표는 2일 “지난달 결산을 해보니 평소보다 돈이 남았다.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다”라며 이익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부모잃고 우는 상주는 많이 봤지만 이번엔 자식잃고 오열하는 어머니와 숨어서 우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봤다”며 “사업이 망해도 좋으니 이런 장례는 치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국민이 아파하는데 수익이 난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작은 보탬이나마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가 되는데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유난히 공무원들과 마찰을 빚었다며 "유족들이 필요로할 때 공무원들이 항상 자리에 없는 것에 더 격분해 화를 내곤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단원고 학생 30여명의 장례를 치른 박 대표는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달라”며 정부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