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휴일인 25일 어린이와 여성 복지 향상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직장내 출산점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바표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송파 잠실 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심장병 어린이 돕기 줄넘기 대회’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휴일 유세전을 시작했다.
정 후보는 축사에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던 사마란치가 줄넘기를 일생동안 열심히 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어린이 여러분들도 줄 넘기를 열심히 해서 몸도 마음도 튼튼해져서 우리나라를 살기좋은 나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송파의 전국 최초의 구립 ‘산모건강증진센터’를 찾았다. 이 시설은 애초 미혼모를 위해 설립됐으나, 현재는 저소득층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정 후보는 신생아실 등 시설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구·시립 산모건강증진센터(산후조리원) 시설 확충 △직장 내 출산 가산점제 도입 △공공기관 내 여성 취업률 증진 등을 공약했다.
또 ‘흔들어요’라는 이름으로 여성, 아동, 노약자를 포함한 시민 안전을 위한 스마트폰 앱을 개발·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앱은 위급 상황 발생 시 단말기를 2∼3번 흔들면 가까운 경찰서에서 위치를 파악, 긴급출동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정 후보의 이 같은 친서민 행보는 야권이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자 출신인 자신과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원순 후보의 대결을 ‘재벌’대 ‘서민’ 선거 구도로 부각시키려는 것을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정 후보는 잠실야구장을 찾아 관중과 인사를 나눈 후 노후화한 잠실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기존 잠실야구장 부지에 3년 안에 4000억원을 들여 4만명 수용 규모의 ‘서울 패밀리돔’(야구장)을 신축하겠다면서 “새 구장은 우천시를 대비해 돔 형태로 건설하고, 시장 임기 중에 꼭 시구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