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세월호 침몰원인 규명 포럼…새로나온 가설 봤더니

입력 2014-06-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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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세월호 침몰원인 규명 포럼

▲세월호 침몰 진실규명 포럼에 참가한 한 참석차가 검찰의 조사 결과에 반박하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월호 참사 61일째인 15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연 '세월호 침몰원인 규명'포럼에서 "세월호 침몰원인이 (검·경합동수사본부가 발표한) 급격한 변침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형 여객선은 급변침을 시도해도 변침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이날 오후 1시 안성시 삼죽면 한 세미나실에서 '세월호 침몰원인 규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구원파가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검찰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자체적으로 개최한 포럼이다. 검찰은 앞서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급변침과 과적, 무리한 증축, 허술한 화물고박 등을 꼽았다. 이에 맞서 구원파 신도들은 선체인양과 정밀조사, 현장검증 없이 침몰원인을 밝힌 검찰의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포럼에서 한 발표자는 "대형 여객선에서 (검찰이 발표한) 1초당 10도의 급변침은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급변침이 사실이라면 제3의 요인(외부의 충돌 등)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세월호 침몰원인을 '불법 증축과 화물 과적에 의한 무게중심 상승' '조타수의 운항미숙 또는 조타기 고장에 의한 급변침'이라고 밝힌 검·경합동수사본부 공식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합수부는 지난달 15일 세월호 선장 등 15명을 구속기소하면서 불량으로 고박된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복원력이 상실, 선체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기울어 대참사로 이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자는 "합수부 발표는 언뜻 들으면 그럴 듯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의문이 든다"며 "발표에 앞서 30년 이상 관련 업계에 종사한 전문가도 그런 일(급변침에 의한 침몰)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해진해운이 가진 세월호(6800t급)보다 작은 6000t급 오하마나배를 통해 성능실험(터닝테스트)을 한 결과 최대 항적이 1초당 0.3도밖에 나오지 않았다"라며 "1초만에 10도를 급선회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재판에서 3등 항해사가 '반대편에서 배 한 척이 올라왔다. 충돌하지 않도록 레이더와 전방을 관찰하며 무전을 듣고 있었다. 조타수에게 배를 5도 이내로 변침하라고 말했다'고 증언한 부분도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발표자는 그러면서 "검찰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추가적 원인규명을 해야하며 언론은 자체 검증 후 보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발표자는 언론에 보도된 사고 당일 사진과 동영상, 교신내역 등을 분석한 내용을 근거로 검찰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서프라이즈'에서 '흔한눈물'로 활동 중이라는 발표자는 "검찰과 해경이 발표한 사진과 영상 등을 기초해 시간의 순서대로 보면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침몰원인 규명포럼에 참석한 두 발표자는 신변 위협을 우려, 정확한 신원이 공개되는 것을 꺼렸다.

구원파 이태종 임시대변인은 "세월호 침몰원인과 구조작업에서의 의혹을 밝히기 위해 매주 포럼을 열 계획"이라며 "객관적 사실과 논리적으로 추론의 타당성이 있는 내용, 가설의 하나로 인정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내용만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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