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하나투어 등 저환율에 화색… 빙과·제습기 업종 계절 요인에 반짝
테마주 열풍이 휩쓸고 간 빈자리를 수혜주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환율ㆍ여름ㆍ월드컵 등 수혜주가 그 바통을 이어받고 있어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주들이 주춤한 사이, 원화 강세 수혜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에너지, 유통, 통신, 음식료 업종 등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매입을 달러로 결제하는 SK이노베이션과 S-Oil, 해외 여행객 증가로 인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고 외화부채가 많은 CJ제일제당과 농심 등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름을 맞아 계절적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빙과류업, 음료ㆍ주류업, 냉방기 제조업, 닭 가공업, 비료ㆍ농약 생산업 등 전통적 수혜가 예상된다. 롯데칠성, 빙그레, 롯데푸드, 하이트진로, 신일산업, 하림, 마니커, 팜스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엘니뇨, 제습기, 스마트그리드 등이 여름 수혜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뭄과 홍수 등의 기후변화가 농산물의 급격한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남해화학과 농우바이오를 톱픽으로 꼽았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가격 상승세로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제과 등을 수혜주로 제시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철금속 생산국들의 공급 차질로 인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고려아연, DS제강, 현대비앤지스틸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덥고 습한 날씨다. 제습기 관련주와 전력난으로 인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석모 동양증권 연구원은 “제습기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어 위닉스, 파세코 등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아웃’ 우려 속에 LS산전, 일진전기, 코콤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대한 기술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LS산전의 실적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마케팅 효과가 기대되고,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경기 관람으로 TV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SBS는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로 인한 수익 개선, 제일기획은 월드컵 광고로 인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브라질 월드컵 중계 시차로 인해 음식료 업종에 대한 수혜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월드컵 기간 동안 하이트맥주, 롯데칠성, 마니커 등의 매출이 늘어났지만 이번 월드컵은 경기 시간대를 고려했을 때 치킨과 맥주의 소비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