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스포츠 개척자 박기섭씨 “도전의 길 만들고파”

입력 2014-06-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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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인3종경기 첫 도입… 10년 전 챌린지컵시리즈 창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 처음 철인3종 경기를 도입하고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 대회인 챌린지컵시리즈를 창설한 박기섭(48·사진)씨가 주목받고 있다. 10년째 극한스포츠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에 열린 제6회 챌린지컵시리즈 철인3종 경기는 참가자가 3명에 지나지 않다. 하지만 박씨는 대회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행복해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챌린지컵시리즈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걸쳐 24시간 달리기, 철인3종경기, 100㎞ 아웃리거 카누, 100㎞ 스키 크로스컨트리 등 4종목을 모두 완주하는 선수에게 철인 칭호를 부여하고 각 종목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이색 스포츠다. 오직 한국에서만 열린다.

박씨는 앞서 한국철인3종 경기대회(1991년), 24시간 달리기(2000년), 100㎞ 아웃리거 카누(2003년)를 한국에 처음 들여온 데 이어 지난 2005년에 이들 3개 경기에 100㎞ 스키 크로스컨트리를 더해 새로운 스포츠 경기인 챌린지컵시리즈를 만들었다. 챌린지컵시리즈는 그동안 모두 19명이 참가해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 김연수씨를 비롯한 6명의 철인(완주자)을 배출했다.

박씨는 “외국엔 우리나라에 없는 다양한 대회들이 많다. 관심을 두고 한국에 각 경기를 하나씩 들여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계절별로 나뉘었다. 내가 들여와 만든 대회지만 정말 환상적인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꾸준히 연습을 거듭해 온 박씨는 1987년 철인3종 경기 초창기 대회였던 3종경기대회(트라이애슬론 올림픽코스)에 참가해 초대 우승자가 됐다.

그는 ‘왜 굳이 어려운 길, 힘든 스포츠를 고집하냐’는 물음에 “극한 스포츠 기획자로서 새로운 대회를 만들어 주최하고 다른 후배들이 더 다양한 극한 스포츠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선수로서의 삶을 꽃피우지 못한 내가 지금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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