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도 눈물을 흘렸다.
24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쿠리치바의 아레나 다바이사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 다비드 비야(뉴욕시티GC)가 눈물을 보였다.
스페인은 이미 16강 진출이 무산된 상태고 다비드 비야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된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안고 브라질을 떠나야 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것.
끝내 눈물을 보인 다비드 비야는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왼쪽 가슴에 달린 스페인 대표팀 휘장에 수차례 키스를 하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23일 오전 5시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를 만나 2대 4로 패한 한국팀의 손흥민 선수의 눈물과는 다른 의미의 눈물이지만 축구 팬들은 “다비드 비야와 손흥민의 아름다운 눈물이 브라질을 적셨다”며 박수를 쳤다.
손흥민은 한국팀이 전반전에 3골을 내주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에 만회골을 넣었다. 골 세리머니도 잊고 곧바로 경기 자세에 돌입한 근성에도 불구하고 팀이 2대 4로 대패하자 손흥민은 끝내 눈물을 보여 축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하지 말았어야 할 실수들이 겹치면서 초반 30분 사이에 3골을 먹은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하며 “다 잊고 벨기에 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다비드비야의 눈물을 지켜본 축구 팬들은 “손흥민과 다비드 비야의 눈물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이었다” “손흥민이 울 때 한 번 울고, 다비드 비야가 울 때 또 울고…이렇게 감동적인 게 스포츠다” “손흥민, 다비드 비야…진정한 축구 선수”라며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