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기자회견, 문남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14일 만인 24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가족사를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일제시대 독립활동으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임을 재차 강조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과 국회,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담은 장문의 선언문을 낭독한 후 말미에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는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 후보를 자진사퇴한다"고 밝혔다.
문창극 후보자는 총리 지명을 받은 후 가족들이 겪은 고통을 털어놓으면서 조부의 애국지사 진위 논란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총리 지명을 받은 후 가족들이 역설적으로 뜻하지 않은 깊은 기쁨을 갖게 됐다"며 "저를 친일과 반민족이라 주장하는데 대해 저와 제 가족은 큰 상처를 입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조부인 '문남규' 석 자를 언급, 3.1운동 때 만세를 부르다 돌아가신 가족사를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다며 '당당한 조상을 모신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자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역사 인식을 놓고 자신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아 검증 과정에서 이야기를 했고, 검증팀이 제 자료를 갖고 국가보훈처에 알아본 결과 조부는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의 조부 문남규 선생은 1928년 평북 삭주에서 항일 투쟁중 순국으로 밝혀져 보훈처는 2010년 11월 순국선열의 날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문창극 후보는 "우리 자녀들도 검색해봤다'며 시민들에게도 '문남규 삭주'를 검색해 확인할 것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원적은 평북 삭주라며 이 사실이 실려 있는 1921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책이 한국언론재단에 원본으로 보관돼 있다고도 했다.
문창극 후보는 이 사실을 공개치 않고 조용히 처리한 것은 정치 싸움 중에 나라에 목숨 바친 할아버지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과 다른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문창극 후보는 "저는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의 손자"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 절차를 밟아 확인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창극 사퇴 기자회견을 본 시청자들은 "문남규 삭주, 검색합니다" "문남규 삭주, 포털 실검 1위" "문창극 기자회견, 다음 총리 후보는 누가 되려나" "문창극 기자회견 보니 앞으로 지명 당하면 거의 사회 매장이나 다름없네" "문남규 삭주, 1위 대박" "가족들도 상처 받았겠다. 안타까움" 등의 반응을 보였다.